안나의집에 입소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어린 시절, ‘사랑받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진심 어린 칭찬, 생일에 불던 촛불 하나 없이
세상의 외면 속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분들입니다.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

따뜻한 밥 한 끼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건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라는
그 한마디 아닐까요?

그래서 안나의집은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일에도 힘을 씁니다.
화분 속 작은 새싹을 키우며 나 자신도 다시 피어날 수 있음을 느끼는 원예치유,
잊고 있던 감정을 책 속 문장 하나로 마주하는 독서치유,
음정이 맞든 틀리든, 함께 목소리를 내며 하나가 되는 합창단 활동,
사람 사이의 온도를 배우는 인문학 수업,
“나는 누구인가”를 마주보게 해주는 동기면담,
땀 흘리며 활력을 되찾는 운동 프로그램까지.

작지만 정성 가득한 생일상, 환갑을 맞이한 분께 드리는 케이크 한 조각은
오랜만에 “축하해요”라는 말을 듣는 감동의 순간이 됩니다.
어쩌면 그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안나의집은 따뜻한 밥 한 끼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회복하는 공간이 되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곳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기를.